$500 — 생존의 확신, 자유의 확신 — 일론 머스크 시리즈 1편
$500
나는 연출가였다.
30년을 사람들의 행동과 말을 보면서 — 의식적인 생각을 통해 감추고, 보고 싶지도 않고, 누가 보면 안 되는 무의식의 생각에서 나오는 행동의 문제점이 삶의 문제로 나오는 것을 분석해왔다.
내가 했던 연극 연출은 무에서 유를 만들고, 그 유를 다시 무로 만들어 보여줘야 하는 작업이었다.
일론 머스크를 볼 때 — 나는 천재를 먼저 보지 않는다.
아이를 먼저 본다.
그 아이가 전부를 설명한다.
기본 정보 — 일론 머스크
보호하지 못한 좋은 엄마
머스크가 8살 때 부모가 이혼했다. 어머니 Maye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그런데 머스크는 스스로 결정했다 — 아버지에게 돌아가겠다고.
왜 학대하는 아버지에게 돌아갔을까.
심리학에서는 trauma bonding이라고 한다. 근데 나는 다르게 본다. 죄책감. "아버지가 혼자 산다"는 걸 8살 아이가 자기 책임으로 느낀 것이다. 그 무게 — "내가 있어줘야 해" — 는 아이가 질 수 있는 가장 무거운 것 중 하나다.
어머니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다섯 개의 직업을 동시에 뛰며 아이들을 먹였다. 그러나 그렇게 쪼개진 엄마한테는 아이를 감정적으로 지킬 여유가 없었다.
"나쁜 사람은 미워할 수라도 있다. 기댈 수 없는 좋은 사람은 — 그냥 혼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머스크는 사람에 대한 가장 오래가는 첫 번째 교훈을 배웠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항상 거기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스스로 거기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이들이 아는 것
학교에서 맞았다. 오랫동안. 심하게. 어릴 때는 키도 작았고, 달랐고, 다른 아이들이 가진 보호막이 없었다.
아이들은 한 가지를 정확하게 감지한다. 안전망이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를.
집에서 보호받는 아이는 다르게 걷는다. 다르게 말한다. "뭔가 잘못되면 누군가 올 거야"라는 배경이 몸에서 나온다. 머스크한테는 그게 없었다. 집에서도 맞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아이들은 — 생각하지 않고도 — 그 보호막의 부재를 벽 틈으로 들어오는 냉기처럼 감지했다.
그래서 때렸다. 보복이 없을 거라는 걸 알고.
10대 초반에 키가 많이 크면서 괴롭힘이 멈췄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그의 몸과 마음에 설치한 것은 멈추지 않았다.
책은 도피가 아니었다. 친구였다.
하루 10시간 책을 읽었다. 학교 도서관을 다 읽고 나서 백과사전을 읽기 시작했다. SF 소설을 읽었다 — 모험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있는 물리학과 공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걸 현실도피라고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도피는 현실을 판타지로 피하는 것이다. 근데 머스크는 판타지를 읽은 게 아니었다 — 실제 시스템, 실제 가능성, 실제 미래를 읽었다. 세상을 피한 게 아니라 더 큰 세상을 찾은 것이다.
더 솔직한 진실은 이거다. 그는 외로웠다. 깊고 구조적으로 외로웠다. 책이 아프게 하지 않는 유일한 대화 상대였다.
친구 한 명을 원했던 아이는 — 결국 인류 문명 전체를 대화 상대로 삼게 됐다.
"외로움이 책이 됐고, 책이 세상이 됐다. 친구 한 명을 원했던 아이가 — 인류 전체를 대화 상대로 삼게 된 것이다."
12살. 모든 것을 바꾼 첫 번째 숫자.
1983년. 12살의 일론 머스크는 "Blastar"라는 우주 슈팅 게임을 코딩했다. 혼자서. 그리고 남아공 컴퓨터 잡지에 팔았다.
생존의 확신. 자유의 확신.
용돈이 아니었다. 성적이 아니었다. 부모나 선생님의 칭찬도 아니었다. 이건 증명이었다. "나 혼자서도 생존할 수 있다. 내 머리로 만든 것이 세상에서 가치가 있다." 그게 자유였다.
이게 이 특정한 아이에게 무엇을 의미했는지 생각해봐.
집에서 아버지는 그가 부족하다고 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주먹으로 말했다. 주변 어른들은 잔인하거나 압도되어 있었다. 그런데 잡지가 $500을 냈다.
사랑받아서가 아니었다. 잘 맞아서가 아니었다. 자기 머리로 만든 것 때문이었다.
그 $500은 돈이 아니었다. 그가 조용히 테스트하던 이론의 첫 번째 증거였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밖에 있는 세상은 알아볼 수도 있다.
연출가 노트
연극에서 우리는 인물을 정의하는 순간을 찾는다 — 나머지 이야기 전체가 그 순간에 대한 반응인 사건을.
머스크에게 그 순간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로켓 발사가 아니다. 10억 달러가 아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낯선 사람이 보낸 이 $500이다.
왜냐면 — 돈을 내준 낯선 사람은 부모가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을 했다. 네 가치가 진짜라는 것을, 누군가의 기분이나 사랑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게 해방이면서 동시에 영구적인 상처다. 시장이 사람보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그 이후로 줄곧 그 믿음으로 움직였다.
17살. 두 번째 숫자.
1980년대 후반 남아공은 백인 남성에게 군복무를 의무화했다 — 아파르트헤이트를 유지하는 데 쓰이는 군대였다. 머스크는 거기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더 큰 목적지가 있었다. 기술 산업이 막 시작되던 미국.
그는 모았다. 계획했다. 그리고 17살에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나는 꿈만 꾸는 게 아니라 계획하는 사람이다"
충동적으로 도망간 게 아니었다. 의도적으로 모았다. 목적지가 있었다. 도망치는 10대가 아니었다 — 이미 다음 단계를 결정하고 첫 번째 스텝을 실행하는 사람이었다.
캐나다에서 농장과 벌목소에서 일했다. 몸으로 하는 일, 적은 돈. 만난 적 없는 먼 친척 집을 두드렸다.
아무것도 그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왜냐면 이런 종류의 어려움 — 몸이 불편하고, 돈이 없고, 사회적으로 혼자인 것 — 은 이미 익숙했기 때문이다.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자란 사람은 평범한 고통을 남들처럼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준선이 이미 낮게 설정돼 있으니까.
"$500은 그의 머리가 가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4,000은 그가 자기 탈출을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두 숫자가 그 이후 모든 것의 기초다."
그가 설치한 것 — 그리고 절대 삭제하지 않은 것
어린 시절의 인간 뇌는 새 컴퓨터와 정확히 같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태어나 — 받는 첫 번째 데이터가 운영체제가 된다. 그리고 운영체제는 나중에 거의 교체가 불가능하다. 위에 새 프로그램을 깔 수는 있지만 — 아래에서 기존 OS는 계속 돌아간다.
8살 이전에 설치된 내면 OS
이 운영체제는 그가 억만장자가 됐을 때도 삭제되지 않았다. 아이가 14명이 됐을 때도. $1조가 됐을 때도.
2편에서는 그가 Stanford에 합격해서 이틀 만에 자퇴하고, 첫 번째 회사를 차리고, 자기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역으로 CEO를 쫓아내는 이야기를 한다.
근데 증명은 이미 시작됐었다. $500에서.
"$1조가 돼도, 그는 여전히 그 $500을 찾고 있다. 생존의 확신. 자유의 확신. 나 혼자서도 된다는 그 첫 번째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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