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 생존의 확신, 자유의 확신 — 일론 머스크 시리즈 1편

$500 — 생존의 확신, 자유의 확신 — 일론 머스크 1편 | Seoul Auntie
천재의 민낯 · 1편 / 7편

$500

생존의 확신. 자유의 확신.
Seoul Auntie · 분석 시리즈 · 약 12분 분량 · 일론 머스크 · 심리 · 연출가의 시각

나는 연출가였다.
30년을 사람들의 행동과 말을 보면서 — 의식적인 생각을 통해 감추고, 보고 싶지도 않고, 누가 보면 안 되는 무의식의 생각에서 나오는 행동의 문제점이 삶의 문제로 나오는 것을 분석해왔다.
내가 했던 연극 연출은 무에서 유를 만들고, 그 유를 다시 무로 만들어 보여줘야 하는 작업이었다.
일론 머스크를 볼 때 — 나는 천재를 먼저 보지 않는다.
아이를 먼저 본다.
그 아이가 전부를 설명한다.

기본 정보 — 일론 머스크

이름 Elon Reeve Musk
생년월일 1971년 6월 28일 —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아버지 Errol Musk — 공학자, 파일럿, 에메랄드 딜러. 돈이 있었다. 폭력도 있었다.
어머니 Maye Musk — 모델, 영양사.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압도된 사람이었다.
형제 남동생 Kimbal (사업가), 여동생 Tosca (영화감독)
진단 아스퍼거 증후군 — 본인이 공개적으로 밝혔다

보호하지 못한 좋은 엄마

머스크가 8살 때 부모가 이혼했다. 어머니 Maye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그런데 머스크는 스스로 결정했다 — 아버지에게 돌아가겠다고.

왜 학대하는 아버지에게 돌아갔을까.

심리학에서는 trauma bonding이라고 한다. 근데 나는 다르게 본다. 죄책감. "아버지가 혼자 산다"는 걸 8살 아이가 자기 책임으로 느낀 것이다. 그 무게 — "내가 있어줘야 해" — 는 아이가 질 수 있는 가장 무거운 것 중 하나다.

어머니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다섯 개의 직업을 동시에 뛰며 아이들을 먹였다. 그러나 그렇게 쪼개진 엄마한테는 아이를 감정적으로 지킬 여유가 없었다.

"나쁜 사람은 미워할 수라도 있다. 기댈 수 없는 좋은 사람은 — 그냥 혼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머스크는 사람에 대한 가장 오래가는 첫 번째 교훈을 배웠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항상 거기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스스로 거기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이들이 아는 것

학교에서 맞았다. 오랫동안. 심하게. 어릴 때는 키도 작았고, 달랐고, 다른 아이들이 가진 보호막이 없었다.

아이들은 한 가지를 정확하게 감지한다. 안전망이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를.

집에서 보호받는 아이는 다르게 걷는다. 다르게 말한다. "뭔가 잘못되면 누군가 올 거야"라는 배경이 몸에서 나온다. 머스크한테는 그게 없었다. 집에서도 맞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아이들은 — 생각하지 않고도 — 그 보호막의 부재를 벽 틈으로 들어오는 냉기처럼 감지했다.

그래서 때렸다. 보복이 없을 거라는 걸 알고.

10대 초반에 키가 많이 크면서 괴롭힘이 멈췄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그의 몸과 마음에 설치한 것은 멈추지 않았다.

책은 도피가 아니었다. 친구였다.

하루 10시간 책을 읽었다. 학교 도서관을 다 읽고 나서 백과사전을 읽기 시작했다. SF 소설을 읽었다 — 모험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있는 물리학과 공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걸 현실도피라고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도피는 현실을 판타지로 피하는 것이다. 근데 머스크는 판타지를 읽은 게 아니었다 — 실제 시스템, 실제 가능성, 실제 미래를 읽었다. 세상을 피한 게 아니라 더 큰 세상을 찾은 것이다.

더 솔직한 진실은 이거다. 그는 외로웠다. 깊고 구조적으로 외로웠다. 책이 아프게 하지 않는 유일한 대화 상대였다.

친구 한 명을 원했던 아이는 — 결국 인류 문명 전체를 대화 상대로 삼게 됐다.

"외로움이 책이 됐고, 책이 세상이 됐다. 친구 한 명을 원했던 아이가 — 인류 전체를 대화 상대로 삼게 된 것이다."

12살. 모든 것을 바꾼 첫 번째 숫자.

1983년. 12살의 일론 머스크는 "Blastar"라는 우주 슈팅 게임을 코딩했다. 혼자서. 그리고 남아공 컴퓨터 잡지에 팔았다.

$500

생존의 확신. 자유의 확신.

용돈이 아니었다. 성적이 아니었다. 부모나 선생님의 칭찬도 아니었다. 이건 증명이었다. "나 혼자서도 생존할 수 있다. 내 머리로 만든 것이 세상에서 가치가 있다." 그게 자유였다.

이게 이 특정한 아이에게 무엇을 의미했는지 생각해봐.

집에서 아버지는 그가 부족하다고 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주먹으로 말했다. 주변 어른들은 잔인하거나 압도되어 있었다. 그런데 잡지가 $500을 냈다.

사랑받아서가 아니었다. 잘 맞아서가 아니었다. 자기 머리로 만든 것 때문이었다.

그 $500은 돈이 아니었다. 그가 조용히 테스트하던 이론의 첫 번째 증거였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밖에 있는 세상은 알아볼 수도 있다.

연출가 노트

연극에서 우리는 인물을 정의하는 순간을 찾는다 — 나머지 이야기 전체가 그 순간에 대한 반응인 사건을.

머스크에게 그 순간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로켓 발사가 아니다. 10억 달러가 아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낯선 사람이 보낸 이 $500이다.

왜냐면 — 돈을 내준 낯선 사람은 부모가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을 했다. 네 가치가 진짜라는 것을, 누군가의 기분이나 사랑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게 해방이면서 동시에 영구적인 상처다. 시장이 사람보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그 이후로 줄곧 그 믿음으로 움직였다.

17살. 두 번째 숫자.

1980년대 후반 남아공은 백인 남성에게 군복무를 의무화했다 — 아파르트헤이트를 유지하는 데 쓰이는 군대였다. 머스크는 거기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더 큰 목적지가 있었다. 기술 산업이 막 시작되던 미국.

그는 모았다. 계획했다. 그리고 17살에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4,000

"나는 꿈만 꾸는 게 아니라 계획하는 사람이다"

충동적으로 도망간 게 아니었다. 의도적으로 모았다. 목적지가 있었다. 도망치는 10대가 아니었다 — 이미 다음 단계를 결정하고 첫 번째 스텝을 실행하는 사람이었다.

캐나다에서 농장과 벌목소에서 일했다. 몸으로 하는 일, 적은 돈. 만난 적 없는 먼 친척 집을 두드렸다.

아무것도 그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왜냐면 이런 종류의 어려움 — 몸이 불편하고, 돈이 없고, 사회적으로 혼자인 것 — 은 이미 익숙했기 때문이다.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자란 사람은 평범한 고통을 남들처럼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준선이 이미 낮게 설정돼 있으니까.

"$500은 그의 머리가 가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4,000은 그가 자기 탈출을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두 숫자가 그 이후 모든 것의 기초다."

그가 설치한 것 — 그리고 절대 삭제하지 않은 것

어린 시절의 인간 뇌는 새 컴퓨터와 정확히 같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태어나 — 받는 첫 번째 데이터가 운영체제가 된다. 그리고 운영체제는 나중에 거의 교체가 불가능하다. 위에 새 프로그램을 깔 수는 있지만 — 아래에서 기존 OS는 계속 돌아간다.

8살 이전에 설치된 내면 OS

남자 = 폭력적이다. 무책임하다. 두려워하거나 맞서야 한다.
여자 = 완전히 믿을 수 없다. 보호해주지 못한다.
삶 = 외롭다. 게임이다. 살아남아야 한다.
사람들 = 서로를 낭비한다. 서로를 실패하게 만든다.
나 = 사랑받고 싶다. 근데 없어도 살아남는다.
가치 = 내가 만든 것으로 증명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가 아니라.

이 운영체제는 그가 억만장자가 됐을 때도 삭제되지 않았다. 아이가 14명이 됐을 때도. $1조가 됐을 때도.

2편에서는 그가 Stanford에 합격해서 이틀 만에 자퇴하고, 첫 번째 회사를 차리고, 자기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역으로 CEO를 쫓아내는 이야기를 한다.

근데 증명은 이미 시작됐었다. $500에서.

"$1조가 돼도, 그는 여전히 그 $500을 찾고 있다. 생존의 확신. 자유의 확신. 나 혼자서도 된다는 그 첫 번째 증명."

다음 편 — 2편 / 7편
탈출
"Stanford 이틀, 그리고 직접 회사를 차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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